(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강정마을회,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관계자 20여 명은 7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인 줌왈트(Zumwalt) 제주 배치 논의를 규탄했다.
고권일 강정마을 부회장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초창기인 2002년부터 해군이 짓는 기지가 언젠가 미군의 전초기지로 사용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며 "한미연합사는 이미 2년 전부터 줌왈트 배치를 방위백서에 기술해온 만큼 한미 군사당국은 대중국 전초기지로 제주 해군기지를 노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위원회 이태호 집행위원장은 "적국에는 보이지 않으며 X밴드 레이더를 통해 샅샅이 상대를 꿰뚫어 보며 상대에게 미사일을 퍼부을 수 있는 첨단 스텔스 전투함 줌왈트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는 우려하던 대로 관광미항도 아니었고, 자주국방을 위한 기지도 아니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될 것을 우려해왔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 제주에 줌왈트가 배치된다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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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2/07 12:00 송고